오스카가 선택한 윤여정의 되돌아보는 55년 영화인생 - 윤여정 (Youn Yuh-Jung History)

2021. 5. 15. 21:43[ 후아유TV - 인물이야기 (유튜브) ]/- 연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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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6.19일 남한과 인접한 북한의 도시중 규모가 가장 큰 도시인 개성특별시에서 태어난 윤여정은 어릴적부터 웅변과 각종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 정도로 공부를 잘해 국민학생 때 당시, 민관식(1918~2006) 교육부장관의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을 정도로 우등생이었고 이후, 이화여자고등학교를 졸업, 한양대학교 국문과에 진학한다.

사실 한양대 국문과는 원래 지망하던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를 고민하던 차에 친척오빠가 윤여정이 글을 잘 쓴다며 한양대 국문과 입학원서를 받아다 써놔 그냥 못이기는 척 들어갔다고 한다.

대학시절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한 알바로 김동건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도우미 역활을 하다 김동건의 권유로 1966년 TBC 탤런트 공채에 응시하여 3기 탤런트로 합격했으나 인사를 안해 인격수양이 덜됐다는 이유로 전속에는 탈락했다는데... 평소 눈이 나빴으나 이뻐보이기 위해 안경을 안쓰고 다녔는데 앞이 안 보여 인사를 안하고 다녔다고 본인이 말한 적이 있다.

그녀는 연기를 위해 학교를 그만두는데 이는 서울대 출신의 이순재, 이낙훈이 탤런트로 활동하는 것을 보고 배우라는 것이 창피한 직업이 아니라는 용기가 생겨 그렇게 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배우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TBC 공채합격 이 후 '미스터 공', '아내의 모습', '강변살자', '사랑과 슬픔의 강' 등에서 여러 조연, 단역을 하다 한국 컬트 무비의 거장 (고)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1971. 04. 01)에서 주연을 맡아 스크린 데뷔와 동시에 천재 여배우라는 평을 받으며 대종상 신인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스페인 시체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그녀는 영화속에서 쥐를 맨손으로 잡는 등 모진 고생을 하면서 이 감독과는 다시는 작업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으나 무슨 인연인지 1년 뒤인 1972년 영화 '충녀'에 출연하여 절륜한 연기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게 되면서 '김기영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게 된다.

이 후, 그녀는 자신이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김기영 감독 덕이라 말하며, 2021년 미국 아케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에서도 '김기영을 천재 감독이자 자신의 첫 감독이었다'며 그가 살아있었다면 이 수상을 무척 기뻐했을 것이라 언급했다.

영화 화녀의 성공 이 후, 윤여정은 1971년 MBC 드라마 '장희빈'에서 주연인 장희빈역을 맡게 되는데 재미있는 것이 당시, 제작진에서 주연인 장희빈 역을 맡을 배우를 고르지 못해 30만원을 걸고 시청자 투표를 시행. 윤정희, 김지미 등과 경쟁한 윤여정은 영화 성공의 인기로 인해 최종적으로 역할을 따냈다고 한다.

이 후, 드라마가 크게 히트하면서 그녀는 국민 악녀로 등극. 사람들이 '저기 장희빈 나쁜년 간다!'라고 욕을 해대는 통에 당시 거리를 제대로 다니지 못할 정도로 온 국민이 아는 배우가 된다.

이렇게 스타가 된 그녀는 인기의 척도라 불리는 각종 CF에 등장하면서 전성기를 보내게 되나, 정작 본인은 당시만 하더라도 연기 생활에 큰 애착이 없어 될 수 있으면 빨리 이 판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이런 그녀는 결국 한참 잘나가던 시기인 1972년 돌연 조영남과 결혼. 미국 플로리다의 트리니티 신학대학교로 유학길에 오른 조영남을 따라 자신의 모든 것을 놓고 미국으로 가버리고 만다.

그렇게 미국으로 건너가 장장 13년이란 세월동안 주부로서 조영남의 내조에만 집중한 윤여정은 당시, 미국에서는 구하기 힘들었던 두부가 먹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콩을 직접 갈아 두부를 만들어 줄 정도로 지극정성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 생활동안 조영남이 돈을 한푼도 벌지 않은데다가 바람까지 피면서 그동안 윤여정이 모아놨던 모든 돈을 탕진해버렸고 그녀는 생계를 위해 식료품점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며 최저 임금 2.75달러를 받으면서 어렵게 생활했다고 한다.

그렇게 조영남과의 힘든 결혼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로 술과 담배를 시작. 그녀가 흡연을 하는 것에 대해 독특한 목소리를 위해서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루머라고 한다. 

결국, 1984년 조영남과 이혼을 하면서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윤여정. 두 아이의 엄마였던 그녀는 더이상 과거의 인기 스타가 아닌 생계형 배우로서 단역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그러다 1985년 영화 '어미'에서 인신매매로 끌려간 딸을 구출했지만 정신적 충격으로 자살을 선택한 딸을 대신해 인신매매범들을 하나씩 처단하는 엄마로 나와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주며 복귀한 그녀는 이 후. 1987년 당시 76%라는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낸 '사랑과 야망', 1991년 평균 시청률 59.6%의 '사랑이 뭐길래' 1995년 최고 시청률 53.4% '목욕탕집 남자들' SBS 개국 드라마 '분례기' 등 다양한 작품에 쉬지 않고 출연했고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로 한국방송대상 여자탤런트상, '분례기'로 SBS 스타상, 열연상을 받으며 재기에 성공하게 된다.

이 후에도, '허준', '호텔리어', '네 멋대로 해라' 등 한동안 TV 드라마에 출연하다 2003년 문제의 화제작인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으로 16년만에 스크린에 복귀. 온 가족이 바람을 핀다는 내용의 영화 속에서 57세라는 나이에 파격적인 연기력을 보여 대중들을 놀라게 했는데...

캐스팅 당시 노출, 노골적인 대사들 때문에 많은 여배우들이 꺼려했던 배역에 의외로 출연을 결정한 윤여정은 '당시 집수리를 위해 돈이 필요했기에 참여했다'라 밝혀 그녀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도전을 했다고 생각한 대중들의 뒤통수를 치는 해프닝으로 남게 된다.

이 후, '꽃피는 봄이 오면', '그때 그사람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활동한 윤여정은 2008년 또 한번 문제작에 출연하게 되는데...

화제의 문제작은 바로 고전 변강쇠의 프리퀄격인 영화 '가루지기' 윤여정은 본작에서 60이 넘은 나이에 34살 연하인 봉태규와 베드신을 열연해 화제가 되었으나 흥행에는 실패한다.

2009년에는 여배우들이 극중에서 자기 자신을 직접 연기하며 스토리를 이어가 높은 작품성을 선보인 영화 '여배우들'에서 
각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인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과 함께 6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출연해 극의 단단한 구심점이자 축이 되어 유려한 멋과 맛을 선보이며 이 영화가 2000년대 가장 인상적인 시네마 관련 국산 영화라는 평을 듣게 하는데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이렇게, 이혼 후, 생계형 배우라 자칭하며 수많은 작품에서 역할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던 윤여정에게 2010년부터 연기인생에 황금기가 찾아오게 되는데...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에서 주연인 김상경의 어머니로 출연하여 인물간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 그녀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진출하게 된다.

이 후, 전도연, 이정재 주연의 영화 '하녀'에서 전도연의 상사 역할로 나온 그녀는 그 해 모든 여우조연상을 싹쓸이 하면서 대한민국 영화제 기록상 전무후무한 수상기록을 남기게 된다.

(제11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제43회 시체스국제영화제, 제6회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제18회 춘사영화상 제19회 부일영화상, 제47회 대종상,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제31회 청룡영화상, 제12회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 제8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제5회 아시안 필름 어워드)

2012년.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여자 우수연기상, 영화 '다른나라에서'와 '돈의맛'으로 두번째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

2013년. 평소 작품 이외에 예능에는 출연을 잘 하지 않던 그녀는 '꽃보다 누나'에 출연하여 나이를 뛰어넘은 젊은 패션감각과 스마트한 모습을 보여주어 화제를 모았고 이 후에도, '고령화 가족', '자유의 언덕', '장수상회', '나의 절친 악당들',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등 다작에 출연. 심지어 워쇼스키 자매가 감독한 미드 'Sense8'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등 쉬지 않고 작품활동을 한다.

2016년. 영화 '계춘할망'으로 한국 영화를 빛낸 스타상을 수상.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종로일대 공원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며 근근히 생활해나가는 박카스할머니 역을 맡아 자칫 천박할 수 있는 캐릭터를 특유의 무심한 듯 따뜻한 연기로 그 누구도 표현할 수 없는 대체불가의 캐릭터를 만들어 그녀의 연기 인생에서 황금기를 가져다 준 영화 '하녀'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들으며 몬트리올 판타지아 영화제,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올해의 여성영화제, 부일영화상 등 유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심사위원대상을 휩쓸게 된다.

(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제10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심사위원상, 제17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제26회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제17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원로배우부문 인기영화인상, 엘르스타일어워즈 엘르스타일어워즈 수상, 제8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2017년. 예능 '윤식당'에 캐스팅되어 최고 시청률 14%를 기록하며 대박을 치고 이 인기를 이어 2018년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촬영한 '윤식당2'에서는 방영 2화만에 최고 시청률 14.8%를 기록. tvN 예능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운다. 후에, 나영석PD와 연을 계속해서 이어가 '윤스테이'까지 참여하게 된다.

2020년. 독립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에서는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로 출연하여 평단의 호평과 흥행에 성공. 2020년 상반기 최고 수작으로 손꼽히며 각종 시상식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

그리고 2021년... 그녀가 출연한 영화 '미나리'가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대상격인 심사위원대상과 최우수상 격인 관객상을 둘 다 수상. 주목을 받게 되면서 윤여정은 수많은 미국의 비평가 시상식 및 독립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거나 후보로 올랐고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상(BAFTA)에서는 여우조연상을 수상.

 

2021년 4월 25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인 최초 아카데미 배우상과 아시아계 배우로는 64년만에 두번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역사를 74세의 나이에 이뤄내게 된다.

이와 함께 그녀의 수상소감 또한 화제가 되었는데...

영국 아카데미상 수상 때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이란 위트있는 수상 소감으로 영국인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은 솔직하면서도 예의를 갖춘 직설이라는 평을 들었고, 미국 오스카 수상때는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 대표인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농담을 던졌고, '브래드 피트'의 냄새가 어땠냐고 묻는 한 미국 기자의 질문에 '난 개가 아니다'라며 재치있으면서도 뼈있는 답변으로 응수해 순식간에 분위기를 장악. 

함께 후보에 오른 여배우들에게는 '각자 다른 역할을 연기했기에 서로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며 자신이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선 것이라며 겸손했으며 '엄마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상을 받았다'라는 말로 따뜻함까지 전해 최고의 수상 소감을 남긴 수상자로 선정되기까지 한다.

따지는 배우, 꾸밈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배우는 배우란 수식어가 말해 주듯 연기에 있어서 완벽한 그녀. 하지만 그녀는 천재가 아닌 나이가 들어도 자만하지 않고 대본을 잠도 자지 않고 분석하며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항상 노력하는 배우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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