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리뷰] 고민하고, 망설이면서 끝까지 플레이 했습니다. '인슬레이브드'

2016. 2. 8. 21:58[ Hosi's 게임 & 리뷰]/- PS3 게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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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틀 명: 인슬레이브드 ◆ 플랫폼: PS3/XBOX360 ◆ 개발사: 닌자 시어리 ◆ 발매일: 2010년 10월 7일

 

정말 오랜만에 PS3 게임 리뷰를 쓰는 것 같네요. 이번에 쓸 리뷰는 오랜만에 PS3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며칠전에 구입한 '인슬레이브드: 오딧세이 투 더 웨스트' 입니다. 리뷰라는 글의 특성상 네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 형식의 글을 원하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읽지 말아주세요.

 

 

'인슬레이브드'는 PS3 발매 초기 '헤븐리 소드'라는 독점 타이틀을 발매하면서 크게 관심을 받기 시작한 '닌자 시어리'의 새로운 차기작입니다. '헤븐리 소드'는 55초 정도나 되는 엄청난 로딩 시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비주얼과 부드러운 모션, 캐릭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영화같은 스토리 진행, 연출로 많은 유저들에게 PS3를 대표하는 독점 게임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유저들이 바라던 '헤븐리 소드'의 후속작은 '닌자 시어리'에서 '소니'의 열악한 지원과 타이틀의 더많은 수익성을 고려해서 소니 독점작 '헤븐리 소드' IP를 포기하고 멀티 타이틀 제작을 선언한 터라 아쉽게 보지 못하게 되었지만, 현세대 기종 초기의 부족한 개발 환경에도 불구하고 '헤븐리 소드'에서 그들이 보여준 능력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어서, 그들이 새로운 타이틀을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기대하신 분들이 많으셨을 것으로 압니다.

 

 

게다가 루머로 돌던 캡콤이 자사의 인기 액션 게임 시리즈인 '데빌 메이 크라이' 후속작의 제작을 '닌자 시어리'에게 외주를 준 것이 사실로 확실시 되면서 '인슬레이브드'가 '헤븐리 소드'를 경험한 유저들의 기대감은 물론, '닌자 시어리'만의 '데빌 메이 크라이'의 모습을 예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에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도 '닌자 시어리'의 차기작과 향후에 대한 기대감이 대단했었기 때문에, 오랜 공백 끝에 PS3 게이머로 복귀하면서 제일 먼저 '인슬레이브드'를 구입해서 플레이 해봤습니다.

 

 

 

'헤븐리 소드' 때와 마찬가지로 화려하고 뛰어난 비쥬얼과 엄청난 스케일의 섬세한 맵의 표현과 진행은 플레이 하는 유저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가끔씩 로딩 후나 갑작스런 장면의 전환 이후에 맵이나 인물의 텍스쳐가 단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보이기도 하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이런 멋진 배경 속에서 안정적인 프레임을 보여주는 등 여러 부분에서 장점이 더 많이 보입니다.

 

 

'헤븐리 소드'에서 극찬을 받았던 개성있는 인물들의 디테일한 표현력과 부드러운 모션은 이번작에서 더욱 더 잘 다듬어져서 게임을 플레이 하는 재미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맵을 화려한 액션으로 뛰어다니는 주인공 몽키의 모션은 실제 원숭이를 보는 듯 자연스럽고, 뒤뚱거리는 피그의 움직임은 익살스럽다 못해 도가 지나쳐서 얄밉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게임 전체적으로 보여지는 비쥬얼적인 면에서는 '헤븐리 소드'에서의 장점을 잘 계승하고 더욱 잘만들어져서 기대에 부흥하는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서유기를 기본 컨샙으로 만들어진 이 게임의 배경은 다소 암울하고 참담한 근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 맞게 컨샙인 서유기의 요소를 적절하게 잘 표현한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단순히 컨샙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원작에서 손오공을 구속하는 헤어밴드의 의미를 구속이 아닌 또 다른 구속이라는 게임 전체의 메세지로 확대해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접근 방식이라든가, 인간이 바라는 폐쇄적인 안정이 주는 미래의 암울함을 꼬집어서, 마지막에 서쪽의 피라미드(원작에서는 천축)에서 잘못된 현실의 상황에 대한 비판과 깨달음을 주는 스토리는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됩니다.

 

이 스토리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꼭 한번 플레이 해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슬레이브드'는 액션 어드밴쳐 게임으로 액션보다는 어드벤쳐 적인 요소에 더 치중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서 막힌 길을 진행하거나 적들의 주위를 끌어서 파트너가 행동하기 쉽게 서포트를 해주는 등의 플레이는 참신하고 재밌는 요소 입니다. 퍼즐의 난이도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맵의 진행이나 적들의 상황을 트립이 다 알려주기 때문에 게임의 진행에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캐릭터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전투 액션도 다른 액션 게임에 비해서 간단하고 쉬운 편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더구나 점프 등의 액션은 점프가 가능한 곳으로만 제한적으로 되는 이 게임의 시스템 상.. 이벤트로 인한 상황이 아니라면 왠만해서는 낙사의 걱정이 없이 몽키의 액션을 즐길수 있다는 것도 평소 타게임에서 낙사 스트레스에 짜증을 많이 느끼던 저에게는 반길만한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 그렇다고 이 게임을 극찬하며 다른 분들에게 무조건 추천 해드릴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하신다면, 그건 또 애매합니다. 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가장 난해했던 부분이 고정 카메라 시점이었던, '헤븐리 소드'와는 달리 유저가 상/하/좌/우 카메라 시점을 자유롭게 돌려가면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런 분류의 3인칭 액션 게임들이 많이 보여주는 울렁증 등의 어지러움 현상이 플레이 하는 유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게임에서는 유독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 게임의 장점이었던 섬세한 맵의 표현과 몽키의 화려하고 빠른 액션이 카메라 시점을 조작하면서 오히려 독이 되는 케이스 입니다. 이와 더불어, 트로피 획득 요소 중에 하나인 오브를 찾기 위해서 맵 여기저기를 구석구석 둘러보다 보면 금새 눈에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때문에 타 게임들처럼 오브 같은 것들이 근처에 어느 정도까지만 가까이 가도 끌려오면서 획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적을 죽인 후 나오는 오브는 끌려오지만,) 오브에 직접적으로 닿아야 획득이 되는 것이 상당히 스트레스로 받아들여기기도 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고정적이고, 카메라 조작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시점이 많이 제공되기 때문에 그나마 나아져서 재미를 붙일 수 있지만, 초기의 그런 어지러움의 벽은 유저에 따라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은근히 크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취약하신 유저분들은 신중하게 타이틀 구입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하나 더 아쉬움으로 생각되는 점이... 바로 조작감 입니다. 아까 말한대로 점프나 특수한 액션은 특수 상황에서만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연출이 되기 때문에 간단한 조작으로도 플레이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제한적인 액션이 유저의 판단과 착오를 일으켜서 약간 걸리는 듯한 부분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블록 같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점프 버튼으로 한번에 올라가지는 것이 아니라 올라갈 수 있는 특정 부분에서 버튼을 눌러주는 것으로 올라가지 약간 다른 곳에서 버튼을 누르면 구르기를 한다거나, 달려야 하는데 오브젝트에 살짝 걸려서 걷는다거나 하는...

 

그런 시스템 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 이동이라던가 기본적인 조작 등에서 섬세한 조작이 쉽게 되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트랩 지역을 통과하는데 조심스럽게 걷는게 잘 되지 않고 갑자기 뛰어간다거나(몇몇 진행에서 그런 달리기와 걷기의 설정도 상황에 따라 시스템에서 결정해주는 경우가 있어서) 적의 공격을 빠르게 달리다가 회피로 피해야는데 달리기가 순간 걸으면서 조금 느리게 반응한다거나, 많은 적들과의 싸움에서 원하는 적을 쉽게 공격하기 힘들거나 하는 기본적이고, 사소한 부분에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특히 카메라 시점 전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엔딩을 볼 때까지 몇번이나 그냥 그만둬버릴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뭔가 아쉬운 마음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던게... 후반부로 갈 수록 조금씩 적응도 되었고, 쉴새없이 원숭이를 외쳐대는... 일행 녀석들과 귀찮은 이벤트 전투 등에선 간혹 짜증이 나기도 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재밌게 플레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세계관과 상황들이 밝혀지는 엔딩을 보고 나서는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플레이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들이 전통적으로 고정 카메라 시점을 가지고 있고 '인슬레이브드'를 카메라 시점 전환 문제 외에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게 플레이 했었기 때문에 '데빌 메이 크라이'에 대한 기대감 또한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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