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리뷰] 경이적인 폭풍 로딩 -_-; '노 모어 히어로즈'

2016. 2. 8. 22:09[ Hosi's 게임 & 리뷰]/- PS3 게임 리뷰

반응형

 

Wii로 발매 되어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노 모어 히어로즈' 시리즈의 1편이 마벨러스의 발이식을 통해 XBOX360/PS3의 HD버전으로 발매되었습니다. Wii 버전으로 발매했었던 당시부터 독특한 게임 디자인 등으로 관심이 컸던 타이틀이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렉터인 '스다 고이치'씨의 작품이라서 이 게임의 PS3로의 이식이 무척이나 반가웠었고 발매하자 망설임 없이 구매 했습니다.

 

게임 자체는 기대했던 것처럼 전체적인 구성도 좋고, 재밌는 요소들도 많아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지만 금방이라도 블루레이 드라이브 수십개는 잡아 먹을 듯한 기세인 요란하고 잦은 로딩과 자잘한 버그 등의 문제로 유저들의 불만을 더 많이 사게 되었고 이에 대한 늦은 대처 또한 질타를 받고 있어서 아쉬움이 더 큰 타이틀인 것 같습니다.

 

콘솔 기기 자체에 무리를 줄 수 있는 프리징 현상이나 발매 후 한달 가까이나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는 점은 욕을 먹을 만하나.. 꼬투리 하나 잡으면 무조건 까대고 보는 우리나라 게임 커뮤니티 심리도 마음에 들지 않고 나름대로 재밌게 즐겼던 부분까지 그런 식으로 묻혀버리는 것이 안타까워서 이렇게 제 식대로의 리뷰로 남겨볼까 합니다.

 

◆ 리뷰의 특성상 스토리 상의 네타가 있을 수도 있으니, 원치 않으신 분들은 리뷰 창을 닫아주시기 바랍니다.

 

 

 

*SUDA51... '노 모어 히어로즈'의 디렉터인 '스다 고이치'씨의 닉네임으로 일본식 숫자 말 장난으로 고(5)이치(1)에서 탄생한 이름입니다. Mad Genius라고도 불러지는 그의 독특한 게임 취향처럼 온가족의 게임 보다는 다소 매니아적인 게임들을 많이 제작해왔고 보기 드문 새로운 소재와 참신한 요소들로 인정받는 뛰어난 일본인 디렉터입니다.(게임 중에 옷을 파는 상점인 'AREA51'의 이름도 'SUDA51'의 패러티 쯤 되는 컨샙!)

 

[여러 디렉터들과 즐겁게 지낼 정도로 넓은 마인드의 '스다 고이치'. 하지만 자신의 색깔을 가진 게임 작품에 대한 고집과 열정은

대단한 인물. 중간 사진(스다 고이치, 시쿠라 치요마루, 코지마 히데오), 마지막 사진('SUDA51'이 존경하는 '미카미 신지와 함께')]

 

트위터에 종종 올라오는 사진들에서 대충 느낌이 오지만 '스다 고이치'는 수익성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게임. 자신이 즐거운 게임을 만드는 몇 안되는 유쾌한 디렉터 중에 한명입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재밌거나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게임속 세계에 멋들어지게 표현해냅니다. 워낙에 자유로운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보니 이런 것들이 일반 유저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자극적이거나 매니아적인 모습으로 자주 보여지긴 하지만 작품 하나하나가 다 신선하고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1971년도 서부 명작 영화『EL TOPO』의 스토리 구조에 영화배우는 세계적인 빈티지 패셔니스타인 '조니 녹스빌'과 '스칼렛 요한슨', 과거 UFC 스테로이드 스타 '조쉬 바넷' 등 말도 안되는 초호화 캐스팅!? 'SUDA51' 감독이 상상하는 좌충우돌 코믹 막장 영화.] 

 

이번 '노 모어 히어로즈'에서도 '스다 고이치'씨의 엉뚱하고 유쾌한 상상들이 어울어져서 꽤나 골때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됩니다. 움.. 드라마로 치자면 저녁 시간 어머니들이 좋아하시는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랄까요? '에!? 말도 안돼! 이게 뭐야!' 싶은데도 재미가 있는!?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에 누구를 닮은 듯한 캐릭터들의 액션과 연기 속에서 코믹적인 가벼운 요소와 암살자이라는 다소 어둡고 무거운 소재를 잘 어우러지게 하였고, 상황에 따른 주인공 트래비스의 내면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워즈 다스베이더의 '내가 니 애비다!'를 능가하는 '아니다. 내가 니 동생이다!', '그렇다면, 나는 니 쌍둥이 형이다!', '그럼 난 누구게!?' 식의 막장 반전이... 어이가 없다 못해 허탈한 웃음까지 자아내는 것이 과연 'SUDA51' 다운 정신 세계란 생각이 드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SUDA51'의 작품들은 좋아하지만 너무 고어한 표현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Wii/XBOX360 버전과는 달리 삭제 버전으로 나온 PS3버전이 오히려 부담도 없고 영상미 면이나 'SUDA51'씨가 준비해놓은 게임의 작은 요소도 놓지지 않고 몰입해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노 모어 히어로즈'가 '미카미 신지'의 '갓핸드'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SUDA51'의 말처럼 일부

액션과 코믹적인 요소에서 좀더 조작이 쉽고 다가가기 쉬운 '갓핸드'의 느낌이 나기도 한다.] 

 

제가 '스다 고이치'씨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또다른 하나가 '카미야 히데키'와 함께 제가 좋아하는 親'미카미 신지' 부류이고 그와 많이 닮았다는 것입니다. 늘 새로운 시도와 워낙에 독특한 게임 색깔 때문에 초반에는 이상해보이고 접하기 힘들지만 파고들면 들수록 매니아가 될 만한 특별한 재미가 있습니다. 

 

이 게임과는 다른 이야기이지만 '미카미 신지' + '스다 고이치'가 함께 뭉치는 프로젝트들도 꽤 많은데... 고집이 강하고 독특한 취향의 두 디렉터가 만나는 것이라서 잦은 충돌이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궁합이 잘 맞아서 서로의 의견 절충안으로 일부 컨샙들이 삭제되는데도 불구하고 꽤나 완성도가 높고 개성있는 좋은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졌었습니다. 

 

문제는 이것 또한 상당히 매니악하다는게.. 그래도 그들의 작품에 빠져든 유저들은 같은 작품이라도 미카미 신지의 개성과 스다 고이치의 개성이 삭제되지 않은 Director's Cut 버전을 바랄만큼 매력적인 타이틀을 만드는 디렉터입니다. 

 

현세대 콘솔 중에는 닌텐도 쪽에 관심이 더 많은 디렉터이지만 현재 EA + 바이오 하자드의 아버지 '미카미 신지' + '스다 고이치' 가 다시 뭉쳐서 새로운 호러 어드밴쳐 게임을 만들고 있고 '미카미 신지'처럼 PS3 독점 타이틀도 따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PS3 유저들이 주목해볼만한 디렉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 참고로 '스다 고이치'씨는 MMV가 저지른 XBOX360/PS3 버전의 발이식에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모션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Wii를 위한 게임 컨셉으로 제작이 된 게임을 어떤 식으로 원판의 느낌을 잘 살려 XBOX360/PS3로 이식을 하느냐에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비록 PS3의 육축 기능도 사용하지 않고 현재의 발이식으로 인해 차후에 PS3 버전은 모션 컨트롤러인 '무브'가 지원될 것이라는 루머도 그렇게 믿음이 가거나 기대가 되지 않지만, 현재 이식된 상황으로만 봐도 조작 자체는 위모트로 플레이 하던 Wii 버전의 게임을 일반 컨트롤러에 맞게 잘 적용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절한 버튼의 배치와 조작으로 '노 모어 히어로즈'의 독특한 플레이 느낌을 잘 살렸고, 아무래도 Wii 버전보다는 컨트롤이 정확하고 쉽기 때문에 게임 전체적인 난이도도 누구나 쉽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잘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PS3판 '노 모어 히어로즈'는 Wii로 발매한 원작에서처럼 모텔에 얹혀사는 주제에 자기 방인냥 뻔뻔하게 온갖 잡동사니들을 수집하는 주인공 트래비스의 오타쿠 성을 그 캐릭터의 컨샙으로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속 소재로도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얻었던 요소들과 진행 상황을 타이틀 화면의 메뉴가 아니라 게임 플레이 중에 자신의 집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물론...'ARMCHAIR'라는 새로운 메뉴도 추가되어서 다시 보고 싶은 중요 이벤트와 보스전을 휴식 의자에서 잠들어 꾸는 꿈과 악몽이라는 독특한 컨샙으로 언제든지 다시 플레이 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것들이라도 게임의 재미를 밖에서 찾지말고 모든걸 게임 플레이 중에 즐기고 해소하라는 의미라고 할까요?

 

 

그리고 모든 요소를 다 획득하려면 2회차 이상의 플레이가 필수인 '노 모어 히어로즈'에서 1회차 플레이와 같은 쓸데없는 노가다를 없애주는 '장비와 수집 요소의 계승'으로 편하게 게임을 이어서 즐길 수 있을뿐만 아니라 'VERY SWEET' 모드의 추가로 게임 속 여자 캐릭터들의 핫한 코스튬이 주는 색다른 느낌으로 반복 플레이에 의한 지루함을 줄이는데 신경쓴 흔적이 보입니다.

 

음.. 다르게 말하면 'VERY SWEET' 모드를 언락하기 위해 1회차 엔딩을 볼 필요성을 부여한다는 것도 되겠네요. 응!?

 

 

 

'노 모어 히어로즈'는 캘리포니아의 '산타 디스트로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Free-roaming world 게임입니다. 쉽게 말하면 '산타 디스트로이'라는 제한된 가상 도시를 걸어다니고 오토바이로 질주하면서 게임의 목적을 이뤄가는 게임인데, 전체적으로 보면 맵을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유저들이 할 수 있는건『 랭킹전 엔트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서브 미션을 하고 돈을 벌어서 ATM에 엔트리 비용을 입금 시키고 랭킹전을 치루는 반복된 구조 』로 일반적인 '오픈 월드' 게임들이 보여주는 자유도와는 거리가 먼 설정입니다.

 

게다가 서브 미션도 일부 똑같이 반복되는 미션이 있거나 대부분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이 되다 보니... 여기서 유저들의 한가지 편견이 생기게 되는데.. 단조롭고 반복되는 진행으로 인해 금방 지치거나 질려버리는 게임일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평가가 갈리겠지만.. 저한테 '금방 지치거나 질릴만한 게임인가?'라고 물어본다면 그렇진 않다고 대답하겠습니다. 게임 진행의 완급조절을 잘했다고 할까요?

 

일단,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돈을 벌어들이기 위한 노가다로 전락할 수도 있는 서브 미션에 대해서는 따로 모으는 요소(의상)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ATM에 입금하는 돈과 서브 미션으로 벌어들이는 금액이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 하는 동안에 노가다라고 느껴질 정도의 부담은 없습니다. 새로 나온 미션을 그냥 한번씩 플레이 해본다는 생각으로 진행해도 무난하게 스토리 진행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반복된 진행으로 약간 식상해질 때가 된 중후반 부터는 랭킹전에도 독특하게 변화를 주고 게임 진행의 템포도 빨라집니다. 이렇게 적절한 시기에 빨라지는 게임 플레이의 전개는 유저들의 관심을 그동안의 반복된 액션 위주의 플레이에서 별 의미 없을 것 같던 스토리로 전환시킴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황당한 진실과 반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자칫 지루해질수도 있는 '미션형 프리 로밍 월드' 게임의 단점을 잘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이전에 Wii용으로만 발매되어서 필자의 많은 부러움을 샀었던 '노 모어 히어로즈'. 왜 이 게임에 많은 유저층이 생겼고 새로운 시리즈의 발매와 동시에 속편의 제작이 들어가는지를 직접 플레이 해보고서야 어느 정도 알 것 같았습니다. 개성이 아주 강한 캐릭터들, 독특한 연출과 진행 등이 신선하다고 해야하나? 암튼 '킬러7'의 짙은 매니아 성보다는 조금은 유저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문제점는 역시 발이식으로 인한 잦은 로딩과 버그, 프리징 입니다. Wii독점일 것 같았던 이 게임이 PS3/XBOX360 버전으로도 발매 되어서 더 많은 유저들이 이 게임을 즐겨봤으면 했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로 인해 도저히 추천할 수 없는 그런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마벨러스에서 자신의 회사에서 Wii용으로 나왔던 인기 게임들을 PS3나 XBOX360으로도 이식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고 그 결과물로 나온 첫번째 게임입니다. 저도 '오보로 무라마사'등의 이식이나 '노 모어 히어로즈' 후속작의 이식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보자면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습니다.

 

마벨러스 제작 블로그를 보면 어떤 타이틀을 발매할 때마다 수시로 회사 재정이 어려우니 이 게임의 판매량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식의 글들이 자주 올라옵니다.

 

게임을 제작하거나 이식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버그나 불편 사항이 테스트 되지 않고 발매될 수는 있지만 그런 것들이 유저들에게 큰 불편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그냥 게임을 발매한 후 손놓고 판매량이 높아지기만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신속한 대처로 유저들의 불만을 조금이라도 해소시켜주고 끊임없이 유저들에게 신경을 쓰는 것이 앞으로의 회사 이미지 개선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버그 문제로 이미 엄청나게 빠른 가격 인하가 된 상태.) 그리고 MMV의 게임의 공통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로딩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앞으로는 인스톨 등의 요소도 충분히 고려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달 쯤에 또다른 '노 모어 히어로즈' 패치에 관련된 루머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패치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이번 패치만 믿고 트로피 요소를 시도했는데... 역시나 안따지는 내 트로피 어쩔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