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리뷰]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 하드코어 액션 활극. '아프로 사무라이'

2016. 2. 8. 22:19[ Hosi's 게임 & 리뷰]/- PS3 게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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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쓸 리뷰는 얼마전에 공략을 끝낸 PS3 용 '아프로 사무라이'입니다.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원작의 '캐릭터 게임'으로 원작의 자체의 수위가 높았던 만큼 게임 역시 다소 고어적인 잔인한 설정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국내 정발이 되지 않아 구매 대행 형식으로 밖에 국내 유저들이 접할 수 없다보니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원작의 인기 캐릭터를 소재로 한 '캐릭터 게임'은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인기를 등에 업고 판매량을 노리고 발매되는데 간혹 이번의 '배트맨'같이 작품성도 뛰어난 성공적인 작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원작의 틀'이라는 원작을 잘 재현해서 기존의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오히려 게임으로써의 창의성과 자유도를 저해하는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애초에 게임용으로 제작된 타이틀들에 비해 완성도라든지 재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하나의 캐릭터 게임으로서 '아프로 사무라이'의 위치와 재미라는 이야기로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아프로 사무라이'는 '카자키 후미노리' 감독, '오카자키 타카시' 원작의 R등급 성인 애니메이션 입니다.

 

[일본의 '사무라이'!? NO! 흑인 사무라이 '아프로'가 펼치는 액션과 경쾌한 힙합 풍의 BGM의 묘한 조화]

 

귀인을 가까이서 모신다는 말에서 유래된 일본의 무사 '사무라이' 애니메이션에 커다란 아프로 머리를 한 흑인 사무라이가 등장해서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검무를 펼칩니다. 경쾌한 일본풍(??) 힙합 음악에 맞춰 현란하게 움직이는 '아프로'의 움직임에 의해 베이고 절단되는 적들의 시체들...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한 작품 속에서 펼쳐지고 있지만 묘하게 어울려서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습니다.

 

일본의 사무라이라는 베이스에 서양의 서로 다른 여러 문화를 잘 조화시킨 독특한 컨셉으로 주목을 끌었던 이 작품은 '아프로'와 '닌자 닌자' 1인 2역으로 활약한 '사무엘 L. 잭슨'과 힙합 뮤지션 'The RZA'이 음악을 담당해서 그 특성을 더욱 잘 표현해냈었고 꽤나 인상적인 이미지와 재미를 보는 사람들에게 남겨주었습니다.

 

원작이 주는 강한 인상과 독특하고 새로운 좋은 소재였기에 애니메이션 이후에 게임으로도 제작이 될 거라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은 맞아떨어졌고 2009년 1월에 북미에서 발매가 되었습니다. 게임의 제작은 당연한 결과였지만 여느 캐릭터 게임들처럼 이렇게 독특한 원작을 어떻게 게임으로 잘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원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리는데는 성공적인 훌륭한 게임이었으나 그 액션의 역동적인 느낌을 몸소체험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게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프로 사무라이'가 주는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원작의 분위기 재현도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그래픽 기법과 동일한 퀄리티의 영상과 실기 장면의 전환으로 몰입도를 높여준다.]

 

'아프로 사무라이'는 독특한 그래픽 표현 기법과 연출 등으로 유저들에게 최대한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을 썼고 게임 플레이 하는 동안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줬습니다. 게임 플레이 중 이벤트 영상으로의 전환도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서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독특한 컷씬 연출은 '아프로 사무라이'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아프로 사무라이'는 컷씬이라고 하는 독특한 연출이 인상적인 게임인데... 게임 플레이 중에 필요한 정보나 주요 적들의 상황을 화면을 잘라 표시해주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컷씬 연출은 만화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주는 좋은 예인데...거의 실시간으로 연출되기 때문에 컷씬에 정신이 팔리는 사이에 적들에게 공격을 당하는 경우는 가끔씩 생기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드는 연출이긴 하지만 일반 전투시 컷씬은 프레임이 들쑥날쑥 해지거나 드랍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약간 아쉬움이 남기도 한 것 같습니다.

 

[스테이터스 등의 정보를 표시하지 않아 보다 넓은 화면으로 게임에 몰입해서 즐길수 있다]

 

체력이나 인-포커스 게이지 등의 정보를 표시하지 않으면서 보다 넓은 화면으로 게임의 그래픽을 감상하고 즐길수 있게 하였고 게임 플레이 중에 '아프로'에게 생기는 상태 변화를 즉각적으로 '아프로'의 신체에 나타나도록 함으로써 적들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아프로'에게도 관삼을 가지고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어울어져 눈으로 보여지는 '아프로 사무라이' 게임의 모습은 꽤 높은 완성도로 원작에 근접한 모습으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린 뛰어난 영상미와 참신한 시스템으로 '배트맨 아캄어사일럼'처럼 단순한 캐릭터 게임을 넘어서서 액션 게임으로서의 한 장르로 인정받을 수도 있느냐!?라고 물어본다면 음..그러기에는 뭔가가 약간 부족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스토리에 충실에 게임 전개]

 

게임이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어둠의 검객도'라는 독특한 룰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한 흑인 사무라이 '아프로'의 여정이라는 조금은 진부하지만, 잘짜여진 메인 스토리에 충실한 전투와 전개로 게임을 플레이 하는 동안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이 게임의 내용에 빠져들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특정 캐릭터나 주요 사건을 챕터 별로 정리해서 한편 한편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스토리에 접근하는 방식도 참신했었습니다.

 

*'어둠의 검객도'란!? NO.1의 자리를 얻은 자는 세계를 지배할 힘을 가진다. NO.1의 자리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NO.2의 자리에 있는 인물만이 가능하고 NO.2의 자리는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는 '아프로 사무라이'의 세계에 존재하는 룰.

 

[R등급 원작에 맞는 연출도 게임에 맞게 적절히 적용시켰다]

 

절단 등의 고어적이거나 선정적인 요소 또한 지나치게 역겹거나 하지 않게 게임의 수위에 맞게 적절히 적용을 해서 원작의 느낌을 잃지 않고 잘 살려내고 있는 것도 캐릭터 게임으로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점입니다.

 

이러한 뛰어난 장점들이 많이 있지만... 게임의 장르가 액션 게임인 만큼 눈으로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유저들이 직접 그 액션을 체험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액션 부분에서는 다른 장점들이 무색할 정도로 큰 단점이 보입니다.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펼치지만...]

 

그 큰 문제는 역시 타격감입니다. 적을 잘 베어버리는 칼이 주된 공격 수단이기 때문에 타격감이란 말이 원래 어울리지 않는 말일 수도 있지만 원작을 그런대로 잘 살린 스타일리시한 '모션' 하나하나가 적들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허공을 가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 이건 뭔가가 잘못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버튼을 조합한 스타일리시 콤보의 사용이 이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그 콤보를 구사하는 중에 공격이 제대로 적들에게 히트하고 있다는 통쾌함이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콤보 자체는 상당히 화려합니다. 그치만 직접 플레이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화려한 모션들 중에서 타격 판정이 있는 부분은 몇 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적들에게 유효공격이 별로 없다 보니 빈틈도 많이 생기고 적을 때리고 있어도 그런 느낌을 별로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모션의 범위에 비해 타격 판정이 좁고 애매하기 때문에 대인전이 많은 게임이지만 일부러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서 콤보를 넣어야 한다는 것도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타격감을 저해하는 또다른 원인 중에 하나로 연기력 0점 같은 적들의 리액션도 한몫을 하는데... 여기저기 쑤시고 베고 발로 걷어차고 해도 큰 반응이 없이 오히려 즐기는 듯한 얄미운 적들... 팔이 떨어져 나가고 몸이 터져서 피가 사방에 뿜어져 봐야 ... 아~~~ 내가 그동안 녀석들을 열라 열심히 패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런 허무한 액션 활극에 한가지 희망이 되는 인-포커스 어택]

 

그렇다고 무조건 막장 태크를 타는 그런 액션 게임은 아닙니다. 게임에 큰 재미를 줄 수 있는 콤보 시스템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허공에 칼을 휘저어대는 경악스럽고 놀라운 타격감 대신에 '아프로 사무라이'에는 '베는 맛'이라는 새로운 재미가 있습니다. '인-포커스' 시스템을 이용해서 적을 순식간에 베어 절단 해버리는 느낌은 일반 액션 게임의 타격감 이상의 손맛을 전해줍니다.

 

다양한 적들에 대한 대처와 보스전 마다 기발한 공략법도 단순히 칼질만 하는 액션 게임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액션 게임이라는 점에서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대작을 노린 액션 게임에서라면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아프로 사무라이'라는 캐릭터 성의 범주 안에서는 정해진 각본대로 잘 짜여진 '아프로 사무라이' 다운 재밌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작과 게임 자체가 잔인하고 폭력적인 묘사들이 많아서 그렇게 대중적이지는 못하지만 원작을 재밌게 봤었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쉬운 조작과 진행을 보여주고 있으며 게임속의 스토리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기본과 재미를 잘 살린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확실하게 캐릭터 게임이라고 못을 박은 이유는 일반적인 액션 게임과는 달리 원작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플레이 하는 동안에 즐길거리를 충분히 제공하는 게임이지만 캐릭터 성 배제하고 단순히 액션만 보고 구입하기에는 호불호가 적지 않게 나뉘는 캐릭터 게임의 전형적인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캐릭터 게임은 게임성과 플레이 자체에서 주는 재미도 중요하지만 스토리에 대한 이해와 캐릭터에 대한 플레이어의 애착이 있어야 그 타이틀의 참 재미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캐릭터 게임을 구입할 계기가 생기게 되더라도 이점에 유의하시고 원작을 한번쯤은 미리 접해보고 자신과 맞는 게임인지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이 후회없는 타이틀 구매에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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