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 리뷰] 'WET' 신 레트로 액션 장르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다

2016. 2. 8. 22:20[ Hosi's 게임 & 리뷰]/- PS3 게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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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쓸 리뷰는 얼마전에 공략을 끝마친 PS3/XBOX360 멀티 게임인 "WET" 입니다. 국내 정식 발매전 해외 리뷰 웹진에서 좋지 않은 평을 받아 발매전부터 지금까지 "WET"에 대한 유저의 평이 심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따지고 본다면 괜찮다고 평가하는 유저들과 최악이라고 평가하는 유저들의 양쪽 의견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닌데...제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좋게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보는 시각은 장르에 관한 문제 것 같습니다.

 

※ 주의: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간혹 생각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시더라도 이해해주시거나 적당한 태클로 부탁드립니다. 리뷰의 특성상 스토리의 네타가 있을 수도 있으니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리뷰 창을 꺼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저의 모든 게임 리뷰와 공략은 본 카페를 중심으로 작성되고 있습니다.

 

 

 

 

 

[70년대 복고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 액션 게임인 "WET"]

 

"WET" 홍보 전단지에서 말한 이 게임의 장르는 '스타일리시 3인칭 슈팅 액션' 이라는 장르 입니다. 일반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지정한 장르와 선전 문구에서 말하는 'WET'으로 유저들이 가지게 된 기대감에 비해 이 게임이 실제로 보여주는 모습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는지 기대를 했었던 유저들에게 조차도 평가가 심하게 갈리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실제로 최근에 발매되는 TPS 게임과 같은 '3인칭 슈팅 액션'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색한 부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미국 드라마 '24'의 인기 작가 '듀피 디미트리우스'가 썼다고 하는 게임의 스토리 라인도 어설프기 그지없고, 허접한 엔딩, 요즘 게임 답지 않은 복고풍 BGM에 황당한 진행과 액션은 흡사 70년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WET'은 애초에 70년대 시네마와 배경에서 모티브를 얻은 만큼 최근의 액션 게임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레트로 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임 매체 쪽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Retro 붐!이지만 대부분 아쉬웠다]

 

RETRO란!? 패션이나 각종 영상, 음반 매개체에서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말로 단어의 의미 그대로 리바이벌이나 재유행, 복고란 의미로 통합니다. 게임 쪽에서도 예전의 게임의 리메이크나 과거의 게임 스타일로 발매가 되는 것을 일컷는 말로 쓰입니다.

 

확실히 급변하던 게임 산업의 흐름에서 쉬어가는 의미와 과거 게임의 매니아 층을 겨냥한 다양한 레트로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이런 레트로 게임들이 다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단순하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에뮬레이션 형 레트로 게임은 요즘 차세대 게임에 길들여져 있는 유저들을 재미면에서 만족시키지 못하였고, 그래픽적으로는 신경을 많이 쓴 예전 게임의 리메이크 작도 과거의 명작 게임을 현재 유저들에 맞게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난이도만 올린 상태에서 색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경우가 많아 유저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70~80년대 풍의 'WET'에서 발견되는 레트로의 요소]

 

그런면에서 'WET'은 꽤 성공적으로 레트로와 현재의 액션의 개념을 잘 접목시켰습니다. 신나는 레트로 음악이 플레이 하는 동안에 흥을 돋구고, 최근의 복합 장르의 액션 게임에서 보여지는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이동해가면서 해결해야하는 복잡한 요소나 퍼즐없이 ... 모든 진행은 그 지정된 공간에서 다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3D 액션 게임에서 주로 직면하게 되는 길을 찾아야 하는 수고도 '루비 비전'과 해당 구역을 이동하면 지나온 구역은 통제되는 등의 설정으로 상당히 덜어주고 있기 때문에 순수하게 액션 게임으로만 인식하고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버튼의 조작과 조합으로 복잡하지만 사실성을 강조하고, 생각하면서 플레이 해야하는 최근의 게임들과는 달리 총과 검, 점프와 슬라이드의 간단한 버튼 조작을 응용해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것도 'WET'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공략법이 있어야 적들을 해치울 수 있는 복잡한 액션 게임이 아니라 유저의 생각보다는 본능적인 반응에 충실할 수 있는 과거의 액션 게임을 많이 닮아있습니다. 때문에 '스타일리시'니 '3인칭 슈팅'이니 하는 게임을 플레이 했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단순히 간만에 꽤 재미있는 '액션' 게임을 플레이 했구나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적당한 플레이 타임과 액션 위주의 지루하지 않은 구성 역시 마음 편하게 한자리에 앉아서 끝까지 즐길수 있는 과거에 즐기던 액션 게임에서 보이던 좋은 설정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레이 타임이 그렇게 길지 않은 액션 게임을 선호)

 

주절주절 쓸데없는 말을 많이 했지만 'WET'은 요즘 게임의 사실적이고 복잡한 모습을 버리고 예전 느낌 그대로의 순수 액션 게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순수 액션을 지향하는 게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아크로바틱 슬로우 모션 블렛 타임 전투의 기본인 'WET']

 

'WET'은 기본적으로 아크로바틱 슬로우 모션 블렛 타임이라는 시스템으로 전투가 이루어 집니다. 초반에는 신선해 보이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단순 반복적인 이런 패턴에 질린다는 소감과 쉬운 난이도에 플레이 타임이 짧다는 지적 등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플레이 해보면 기본이 되는 다이빙과 슬라이드 시의 아크로마틱 무브 외에도 어빌리티 업그레이드를 통한 다양한 응용 동작이 많고 높은 스타일 포인트를 받기 위해 다양한 아크로바틱 액션을 펼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단조로운 액션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난이도'의 문제인데... 'WET'은 난이도 별로 밸런스가 잘되어 있는 게임입니다. 쉬운 난이도로 여러 유저들이 접근하기에 좋도록 되어있고 코어 유저들을 위한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도 준비되어 있어서 모 게임들처럼 쉬운 난이도에서 갑작스럽게 난이도가 급변하는 것이 아니라 총 5가지 난이도로 비교적 단계적인 상승 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어려운 모드는 상당히 버겁습니다) 때문에 다른 분들의 소감과 평가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한 총질과 칼질로 쉬운 게임이라는 편견은 조금 아니지 않나 싶네요.

 

[봉인 레버 파괴 스테이지와 폭주 모드의 진행 화면]

 

'WET' 은 일반적인 진행부분과 '봉인 레버 파괴 스테이지', 간혹 등장하는 '폭주 모드'가 번갈아가면서 반복적인 형식으로 진행 됩니다. 계속 반복적인 플레이가 진행된다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반박할 여지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중요한 점은 이런 반복적인 요소의 구성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액션 게임들이 어느 정도의 반복적인 요소는 다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재밌냐 아니냐 하는 문제를 결정 것은 각 요소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반복적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진행이 'WET'이 추구하는 재미]

 

'WET'은 반복적인 요소들을 잘 배열하고 연출 함으로써 적어도 지루하지 않은 액션 게임이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PS3 버전은 HDD 인스톨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다소 거슬리는 로딩시간을 제외하면 게임을 흐름을 끊거나 지루하게 진행을 끄는 듯한 요소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이 스피드하게 게임이 진행됩니다. 기본적이지만 액션 게임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지루하지 않은 액션 게임'이란 면이 'WET'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다른 분들의 의견과 다른 생각을 위주로 이것저것 많은 말을 쓰게 되었는데... 'WET'은 특별한 것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액션의 기본에 충실한 게임인 만큼 다른 설명없이 그냥 편하게 즐기기에 좋은 액션 게임이라는게 본 리뷰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게임 라이프를 차세대 기종으로 시작했고 차세대 기종에 걸맞는 화려한 액션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WET'이 그렇게 끌리지 않는 타이틀일 수도 있습니다. 그치만 과거부터 많은 게임을 접해오셨고, 최근에 발매되는 복잡하고 다양한 액션 장르에 지쳐 과거의 단순하지만 화끈했던 액션 게임에 대한 동경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유저분들한테는 간만에 생각없이 즐길수 있는 통쾌하고 반가운 액션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저들의 취향을 많이 타는 듯한 게임은 맞지만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레트로 음악에 몸을 맡기고 즐기면서 불감증을 날려버리기에 좋았던 타이틀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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