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레벨 복싱 천재 - 슈거 레이 레너드 #2 (Sugar Ray Leonard History #2)

2024. 9. 6. 00:18[ 후아유TV - 인물이야기 (유튜브) ]/- 복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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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과의 2차전으로 WBC 웰터급 챔피언을 되찾은 레너드는 이 후 '래리 본즈'를 10라운드에, 우간다 영웅인 WBA 주니어 미들급 챔피언 '아유브 칼룰레'를 9라운드에 쓰러뜨리며 2체급 석권에 성공한다. 

그런 그에게 히트맨 '토마스 헌즈'가 도전하게 되는데...


토마스 헌즈는 F4 중 한명으로 203cm의 긴 리치를 활용한 플리커 잽으로 상대의 접근을 견제함과 동시에 노리는 곳을 정확히 공격하는 저격수 스타일로 '호세 피피노 쿠에바스'를 KO로 잡고 WBA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WBA/WBC 통합 타이틀을 노리고 있었다.

1981년 9월 16일 


세기의 대결이라 불린 이날의 시합을 보기 위해 라스베가스 시저스펠리스 호텔 특설링에는 2만 5천명의 관중이 몰렸고 그렇게 대전료 포함 흥행료만 무려 5천만 달러 이상 벌어들이며 엄청난 관심속에 벌어진 WBA/WBC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 그렇게 전 세계 수억 명의 복싱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챔피언의 숙명적인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드디어 공이 울리고 신중히 탐색전을 펼치는 두 선수 레너드는 특유의 상대를 자극하는 제스처를 취하지만 이에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헌즈. 확실히 챔피언들의 대결이라 동작 하나하나가 날카로웠으며 아차하는 순간 승패가 갈릴 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라운드 내내 맴돌았다.

이렇게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2라운드까지 보낸 둘은 3라운드에서 본격적으로 맞붙기 시작하는데 빠른 발과 현란한 테크닉의 레너드와 긴 리치로 채찍과 같은 날카로운 플리커 잽으로 공격을 하는 헌즈. 스타일은 다르지만 둘은 한치의 물러섬 없이 맞붙는다.
 
허나 그 후 둘은 한동안 제대로 맞붙지 않고 간을 보는데...레너드가 치고 들어가려고 할 때마다 헌즈는 잽으로 이를 견제
그 위력이 스트레이트 급으로 이에 레너드는 쉽게 접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6라운드 레너드의 어퍼컷을 맞은 헌즈는 허리가 빠졌고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달려든 레너드는 허를 찔려 당황하는 헌즈를 향해 공격을 퍼붓는다.

 

그러나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헌즈는 맞받아쳤고 그렇게 라운드 20초를 남기고 둘은 난타전을 벌인다. 팽팽했던 양상은 6라운드 이 후 레너드쪽으로 승기가 기울었고 이는 7라운드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어느덧 시합은 중반을 넘어서면서 체력전으로 들어갔고 이는 헌즈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다가오는데...이전까지 초반 KO승으로 경기를 일찍 끝냈던 헌즈에게는 장기전을 버틸만한 체력과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시합 초반에 보여줬던 헌즈의 채찍같이 날카로웠던 잽은 많이 무뎌져 보였다. 허나 여전히 그의 잽은 위력이 있었고 매번 헌즈의 견제에 저지 당했던 레너드의 눈자위는 어느새 부어올라 있었다. 그렇게 12라운드가 끝나고 코너에 앉아 뭔가 결심을 하는듯한 레너드.

13라운드


레너드는 순간 폭발적인 돌진으로 헌즈를 밀어붙였고 당황한 헌즈는 슬립다운을 당하고 만다. 이 후 눈빛이 달라진 레너드는 헌즈에게 원투를 날렸고 그 시점부터 각성을 하게 된다. 


원투를 맞아 순간 무방비 상태가 된 헌즈에게 각성한 레너드는 무차별 펀치를 날리는데 브레이크를 잊은 듯한 그의 공격에 당황한 헌즈는 머리를 붙잡고 클린치를 시도하나 그딴 건 상관없다는듯이 레너드는 속사포 펀치연타를 날린다.

결국 헌즈는 링에 다리만 걸친 채 몸이 링밖으로 나가는 처참한 꼴로 다운을 당하고 만다.

 

그러나 다시 일어선 헌즈. 
이 후 경기를 끝내려 달려드는 레너드를 피해 어떻게 해서든 버텨보려는 헌즈의 처절한 사투가 벌어진다. 하지만 라운드 종료 5초를 남기고 헌즈는 또 다시 다운 당하고 만다.

카운트를 세는 심판. 5초만 버티면 라운드를 끝내며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하지만 헌즈는 투지를 잃어버린 듯한 눈빛으로 망연자실하게 서 있었다.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종료 공이 울리고 패배의 위기를 넘긴 헌즈. 하지만 이 순간을 지켜본 모든 이들은 레너드의 승리를 확신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14라운드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은 헌즈는 힘을 짜내 레너드를 공격하나 무용지물인 상황. 각성한 레너드는 이런 그에게 라이트를 풀스윙했고 이를 맞고 비틀거리는 헌즈를 보며 승리를 예감한 그는 두손을 번쩍 치켜올린다. 

 

이 후 시작된 레너드의 속사포.

결국 더 이상 무리라 판단한 심판이 시합을 중지시켰고 레너드는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를 따내며 WBA/WBC 웰터급 통합 타이틀을 손에 쥐게 된다. 화끈한 파이트를 보여준 이날의 시합은 The Ring지에 올해의 명승부로 지정되었으며 레너드는 올해의 파이터로 선정된다.

이 후 1982년 2월 15일 


WBC 랭킹 3위 '브루스 핀치'를 상대로 통합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레너드. F4인 '로베르토 두란'과 '토마스 헌즈'까지 쓰러뜨린 그는 핀치 정도는 위협적인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1라운드 내내 여유를 보인다.

하지만 너무 여유를 부린 것일까?
2라운드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핀치에게 제대로 한방 맞은 레너드. 이 후 핀치가 레너드를 코너에 몰아넣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가하자 예상밖의 전개에 관중들이 웅성거린다.

하지만 코너에 몰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기감이 없어 보이는 레너드. 침착하게 방어하던 그는 설렁설렁했던 처음과는 달리 '이제 진심으로 해볼까?' 하는 느낌으로 각성. 자신을 몰아놓고 공격을 하고 있는 핀치를 단 4~5발의 펀치만으로 스스로 뒤로 물러서게 만드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 후 가드도 올리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가 연타를 날리는 레너드. 이런 그의 모습에 당황한 핀치는 제대로 된 반격도 못해보고 다운을 당하고 만다.

다시 일어선 핀치. 하지만 그는 더이상 레너드의 상대가 아니... 처음부터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역시나 가드도 하지 않고 핀치에게 걸어가 연타를 날리는 레너드.

결국 버티지 못한 핀치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고 레너드는 두 손을 번쩍 올린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또 다시 일어선 핀치. 그런 그를 보며 이번에는 정말 끝장을 낼 생각인 것인지 레너드의 펀치에는 전과 달리 힘이 실려 보인다. 어떻게 해서든 버티는 핀치. 결국 공이 울리고 그는 구사일생으로 라운드를 넘기게 된다.

허나 3라운드 


핀치는 레너드의 레프트 한방에 넋이 나가버렸고 이 후 인정사정없이 쏟아지는 속사포에 결국 또다시 링에 누워버리고 만다.

카운트를 세는 심판. 하지만 핀치는 정신줄이 나간 얼굴로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주심의 시합중지 선언으로 레너드는 가볍게 승리를 가져간다. 이 후 별다른 표정없이 핀치에게 다가가 위로하고 돌아와 빗으로 머리를 정리하는 레너드의 모습에서 확실히 어나더 레벨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시합 이 후 커리어 정점을 찍은 레너드의 행보에 뜻밖의 제동이 걸리는데...


1982년 5월 14일에 잡힌 '로저 스태포드'와의 시합을 준비하던 중 눈에 이상증상을 느낀 레너드. 검사 결과 '망막박리증' 판정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원인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이전 '토마스 헌즈'와의 대결에서 두 눈이 퉁퉁 부어올랐던 레너드의 얼굴을 보면 아마도 그때부터 있었던 부상 후유증이 이번 '부르스 핀치'와의 대결 후 심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로저 스태포드'와의 대결을 취소하고 '망막박리' 수술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레너드는 1982년 11월 9일 은퇴를 표명한다.

그 후 치러진 레너드의 은퇴식에는 수많은 전,현직 세계챔피언들이 올라와 링을 떠나는 레너드를 격려했는데 특히 '마빈 해글러'는 레너드의 은퇴가 매우 아쉬우며 진실한 세기의 대결은 바로 자신과의 대결이라며 복귀를 종용하는 멘트를 했으나, 레너드는 아쉽지만 링으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은퇴의사를 분명히 하며 링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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