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내에게 바치는 기적의 올림픽 금메달 - 마티아스 슈타이너 (Matthias Steiner History)

2024. 8. 23. 02:17[ 후아유TV - 인물이야기 (유튜브) ]/-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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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내와의 약속을 위해 기적을 들어올린 역도 선수 
"하늘에 있는 아내에게 이 금메달을 바치고 싶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적의 금메달리스트인 '마티아스 슈타이너'는 198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나
학창시절 배관 견습과정을 마쳤다. 

허나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늘어난 체중에 극심한 갈증, 시력 저하를 느낀 그는 병원을 찾았고 18세 생일에 자신이 '제1형 당뇨병' 판정을 받고 만다. 이에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한 그는 과거 역도 세계 챔피언을 20회 달성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1995년 역도를 시작.

2000년 유럽 주니어 선수권 대회 94kg급에서 합계 320kg(인상:142.5kg, 용상:177.5kg)으로 8위에 올랐으며 2001년 유럽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는 360kg(인상:165kg, 용상:195kg)으로 -105kg에서 동메달. 2003~2004년 오스트리아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며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 올렸다.

그 즈음 이를 TV로 지켜 본 한 독일 출신 여성이 슈타이너에게 반해 유로 스포츠 해설자들에게 그의 이메일 주소를 물어보기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보였고 결국 만남을 가진 둘은 2004년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렇게 일과 사랑에서 승승장구하던 스타이너에게 뜻하지 않는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는데...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7위라는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을 낸 그는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 코치와 의견 대립이 심했고 결국 코치가 그만 두게 되면서 슈타이너와 오스트리아 역도 연맹 사이에 불신이 생기게 된다.

이에 개인 코치를 두며 훈련을 한 슈타이너는 체중 105kg이하로 유지하는 것에 실패하고 +105kg로 증량하기 위해 벌크업.
새로운 체급에 도전하게 된다.

허나 급하게 올린 체급에 적응하지 못한 슈타이너는 또 다시 저조한 성적을 내게 되고 이를 지켜본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은 슈타이너의 고의적인 실패라며 고발. 슈타이너는 부인했으나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스트리아 역도 연맹을 떠나게 된다.

이 후 그는 아내의 고향인 독일로 이주를 결정. 독일 시민권을 신청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는데, 독일 시민권을 취득하기전까지 그는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고 대회 해설자를 하며 근근히 지내게 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2008년 초 드디어 독일 시민권을 취득한 슈타이너는 독일 연방 역도 센터에서 훈련을 받으며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 베이징 프리 올림픽 토너먼트에서 합계 423kg으로 우승을 하며 재기를 꿈꾸게 된다.

그 후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 출전한 슈타이너.


그는 토너먼트 우승 후보이자 유럽 및 세계 챔피언인 '빅토르스 슈체르바티스' 그리고 '예프게니 치기셰프'와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되는데 슈타이너는 인상에서 3차 시기를 실패하며 203kg으로 4위에 오른 상태였다. 

이어진 용상.

우승 후보였던 슈체르바티스가 선두를 차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용상 2차 시기에서 실패. 그러나 슈타이너 역시 용상 1차 시기에서 실패를 했고, 치기셰프가 250kg으로 선두에 오르게 된다. 이에 2차 시기까지 248kg을 든 슈타이너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역전 우승을 하기 위해 258kg을 신청한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작년 최고기록인 246kg보다 무려 12kg이나 더 나가는 무게로 슈타이너가 성공할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경기장에 들어선 그 역시 부담이 되는지 바로 준비에 들어가지 못하는데...

상기된 얼굴로 준비자세를 취한 슈타이너. 이 후 들어올린 바벨이 그를 짖눌렀고 엌! 소리와 함께 힘겹게 1차 클린동작에 성공한 슈타이너는 거친 호흡을 수차례 내뱉는데 이런 그의 얼굴을 지켜보는 관중들은 더 이상은 무리일거라 예상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관중석에서 쏟아지는 함성.

슈타이너는 믿기 힘들 정도의 힘을 발휘하여 바벨을 들어 올렸고 약간의 불안함을 보였지만 이내 성공의 부저음이 울리면서 합계 460kg으로 1위를 달리고 있던 치기셰프에 1kg 앞서는 461kg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기적을 들어올린 그는 그 자리에서 온몸으로 승리를 만끽했고 이를 지켜본 관중들 역시 그의 우승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1위 단상에 오른 그의 손에는 어떤 여성의 모습이 찍혀 있는 작은 사진 하나가 쥐어져 있었는데 이 후 기념 사진을 찍을 때도 그는 사진을 계속 들고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죽은 아내의 사진이었다. 

사실 그의 아내는 200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

오스트리아 대표팀에서의 탈락, 시민권을 취득하기까지 3년간 국적문제로 국제대회 불참. 설상가상 아내의 사망까지 계속되는 악재에 한동안 바벨도 잡지 못하고 방황했던 슈타이너는 '이렇게 방탕하게 살면 하늘에 있는 아내가 실망할 것'이라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꼭 따내 아내에게 받치겠다'고 다짐을 했고 그 결과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이 후 슈타이너는 시상식이 끝난 뒤 '아내 사진을 꺼내 든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내에게 금메달을 바치고 싶었다" "만약 그녀가 여기에 있었다면 나는 더 행복했을텐데..."라고 말하며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허나 슈타이너의 기적은 여기까지였다.

이 후 독일의 TV 뉴스 진행자 '잉게 포스미크(Inge Posmyk)'와 결혼한 슈타이너는 2009년 서혜부 탈장 수술을 받았으며 이 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해야 했고 결국 2013년 3월 은퇴를 선언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되는 악재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기적의 역전승을 이러낸 슈타이너. 어느덧 세월이 흘러 '마티아스 슈타이너'라는 이름은 잊혀졌지만 그가 보여준 그날의 기적은 지금까지도 각종 SNS를 통해 수많은 이들에게 그때의 감동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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