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 공포만화가 이토 준지

2017. 9. 25. 13:03[ Hosi's 테마여행 ]/- 애니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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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伊藤 潤二)]

 

이토 준지(伊藤 潤二) 1963년 7월 31일생. 일본의 대표 공포 만화가

 

사실 '공포'스럽기보다는 '기괴'한 만화를 많이 그린 만화가지만, 뭔가 전체적으로 음울한 분위기에 '그늘져 보이는 캐릭터들의 모습', '무한 증식', '신체 절단', '신체 변형' 등 괴기스러운 소재들을 이용한 그림을 많이 그려서인지, 공포 만화가로 인식되고 있다. 심리 개그도 반드시 얼굴 등의 선으로 괴기스럽게 그린다. 의외로, 개그물도 매우 잘 그리고, 정치 만화도 꽤 잘 그린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공포물이라기보다, 괴기물에 가깝다. 보통은, 괴기물이라 부르고, 몇몇은 무한증식 등의 기믹을 비꼬아, '고기물'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리 부르는 사람은 극소수. 대표작으로 '토미에', '소용돌이', '오시키리 괴담' 등이 있다.

 

[이토 준지 대표 작품들 (토미에, 소용돌이, 오시키리 괴담)]

 

개그나 공포와는 별개로, 감동과 여운을 담은 스토리텔링에도 소질이 있다. 대표적으로, 단편집 '마의 파편'에 실린 '느린 이별' 이토 준지 특유의 기묘한 설정과 구성이 잘 살아있으면서도, 사별에 대한 심도 있는 스토리와 주제의식으로, 읽고나면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단편이다.

 

사실, 공포 만화가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보면, 이토 준지의 그림체는 미형이다. 다만, 이토 준지가 원래 순정 만화가였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이토 준지는 토미에 시리즈 1편으로 우메즈 카즈오 상에서 가작을 받으며, 처음부터 공포만화가로 등단했고, 상을 받기 전 직업도 순정만화가가 아니라 치과기공사였다. 진짜 순정 만화가로 활동했던 사람은 우메즈 카즈오이다.

 

[미형의 그림체]

 

세세한 선을 직접 그리기 때문에, 치기공사 경력을 살려 작화용 도구를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그림 솜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인급에 작화용 도구를 직접 제작할만큼 손재주도 있는 양반이지만, 의외로 스크린톤 붙이기를 잘 못한다고 한다. 톤 붙이기는 어머니, 누님, 부인이 자기보다 훨씬 잘해서 저분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단편은, 주로 아사히 소노라마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통칭 네무키)라는 잡지에, 소용돌이, 공포의 물고기, 그리고 지옥성 레미나 등의 장편은 소학관의 빅 코믹 스피리츠에서 연재하였다. 가끔 소녀만화 잡지에 연재하기도 한다. 

 

실제로, 공포박물관 10권에 실린 '늑골여인'은 하나토유메(꽃과 꿈)에 실린 것이다. 보통 소학관 계열 작품들이 지구멸망+ 꿈도 희망도 없어가 많다. 손의 염증 문제로 잡지 연중도 몇번 했고, 단편집 "궤담"에 나와 있는 일부 작품은, 아예 단행본판에서 추가로 다시 그리기도 했다.

 

[이토 준지의 공포 박물관]

 

부인(이시구로 아야코)도 요괴를 전문으로 그리는 화가이다.(교고쿠 나츠히코 작품의 일러스트를 그린 화가분) 그래서, 일부 팬들은 그들의 2세가 대체 어떤 공포만화를 그리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애완동물 전문잡지에도 투고한 경력이 있다. 고양이 일기 욘과무 뿐만 아니라, 공포박물관에 소개된 논논 대장 연작이 대표작, 전자는 이토 준지 부부, 후자는 이토 준지와 모친이 동시에 출연한다.

 

[애완동물 전문잡지 고양이 일기 욘과무]


여담이지만, 이토 준지 본인은 비과학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Faith)이 없는 듯하다.("귀신? 그런 게 어딨냐?"라는 식의 말을 했다.) 다만, '없다'라고는 생각지 않고, 가끔 본인도 납득 안 가는 현상이 일어날 때 '아 그럴 수도 있겠네'하는 정도라고...

 

사실, 이토 준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호러 장르를 그리는 일본의 만화가들이, 초자연에 대한 믿음이 별로 없다. 일본 호러 만화의 대부격인 우메즈 카즈오 선생조차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3가지 소원 중 하나로 '귀신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를 꼽았다.

 

 

국내에서는, 사실 듣보잡이었다가 시공사에서 이토준지 공포 컬렉션을 발간하여 소개되었다. 그런 인연으로 서울문화사의 공포의 물고기나 대원씨아이에서 낸 이토준지의 고양이 일기 욘&무를 제외하고는 시공사에서 모두 소개되었다.

 

[대표작 공포의 물고기]


꽤나 유명한 작가이고, 독특한 컨셉이 많아서 그런지, 코스프레도 꽤 많이 있다. 특히, 다른 작가들의 코스프레와는 달리, 공포 및 기괴한 컨셉이라 더욱 눈에 들어온다. 코스프레들의 특징을 보면, 작화와 똑같이 표현을 하는 건데, 얼추 보면, 정말 비슷해 보인다.

 

[작화를 그대로 빼박은 코스프레]

​[퍼니호시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QBPpJfHUgyKk58iKrEwwjg

 

보통은, 인기가 많은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오는데, 이토 준지의 작품은, 2012년 이전까지 단, 하나도 애니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채로운 점이었다. 원작자인 이토 준지 본인이 애니화에 관심이 없는건지, 애니메이션 제작사 측에서, 이토 준지의 그림체나 주제의 상업적인 흥행에 의문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토 준지의 작품이 애니로도 나오길 바라는 사람도 많았다.

 

아무래도, 이토준지의 그림 실력이 수준급이고 선 묘사가 탁월해서, 그 기괴한 그림을 애니로 옮기는데는 꽤 힘든 작업이 필요한 듯 보여, 이토 준지의 작품이 애니화가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12년에 드디어 공포의 물고기가 이토 준지 작품 최초로 애니화가 되었다!!! 

 

[공포의 물고기 애니메이션]

 

이토 준지에 대한 특별한 사건이라면, 표절 사건이 있는데, 2006년 4월, 호러 만화 잡지인 '월간 호러M'에서 개최한 제 19회 신인 만화 공모전에서 신인 기대상을 수상한 '야마구치 모모코'의 작품이 이토 준지의 '달팽이 소녀'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참고로 달팽이 소녀는 1998년도 작품).

 

[표절 사건]


이토 준지의 원본과 문제의 작품을 비교해 본 즉, 정말로 표절이 아니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림체를 제외한 모든 것이 판에 박은 듯, 똑같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호러M 편집부 측에서는 '창작의 자유임. 그러니 상관없음' 이라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야마구치 모모코의 표절을 부인했다. 그러나, 결국은 저작권 침해라는 판정이 내려졌고 야마구치 모모코는 수상이 취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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