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퀄리티 그래픽이 1994년작이라고? - 릴렌트리스 (Relentless), 리틀 빅 어드벤처 (Little Big Adventure)

2024. 8. 22. 18:55[ 꾀많은늑대 - 내맘대로 리뷰 (유튜브) ]/- 게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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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렌트리스는 1994년에 Adeline Software International에서 제작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프랑스 및 한국 제목은 릴렌트리스(Relentless)이지만 미국에선 리틀 빅 어드벤처(Little Big Adventure)란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PC판만 유럽에서 1백만장 이상 팔렸고 1996년 미국 PC 게이밍 월드지에 그 해 최고 어드벤처 게임 및 최고 PC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편까지 나왔지만, Adeline이 2000년대 와서 부도나면서 3편 제작은 무산. 2011년 제작자 레이날이 인터뷰에서 3편 제작을 하고 싶다는 언급을 했지만... 언급만 한걸로...

[스토리]

머나먼 우주 어딘가의 행성 트윈선(Twinsun). 어느날 갑자기 과학기술과 클론 병사를 이끌고 나타난 독재자 펀프록은 센델과 마법을 믿던 사람들을 탄압. 마법을 금지시키고 독재정치를 펼칩니다.

그러던 중, 주인공인 트윈센(Twinsen)은 용을 타고 날아가던 자신이 산중턱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고 있던 중 갑자기 산에서 빛나는 기둥이 나오고 그 빛이 퍼져서 트윈선이 폭발하는 꿈을 꾸게 되는데... 이 무시무시한 꿈을 사람들에게 얘기하게 되고 이 꿈을 이유로 그는 체포되어 수감되고 맙니다. 

게임은 트윈센이 감옥에 갇혀있는 시점에서 시작하게 되며 감옥을 탈옥하여 여친 조이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곧 그를 찾으러 온 사이보그 병사들에게 조이는 끌려가게 되고... 여친을 되찾기 위한 트윈센의 작은 모험은 곧 이 행성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여정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 게임 할래?]

배경은 2D이지만, 3D 폴리곤을 활용한 당시로는 엄청난 그래픽으로 전체적인 그림이 상당히 동화스럽고 동글동글하여 그때까지만해도 3D 그래픽은 각목이다! 라는 편견을 없애준 작품입니다.

움직임 또한 상당히 부드럽고, 코믹하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다니기만 해도 재미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있네요.

특히, 94년 당시로는 드물게 풀보이스 지원, 대화 중 웃음을 주는 개그가 곳곳에 있으나, 한국정서에는 맞지 않아,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네요. 또한, CD매체로 제작되어 볼륨이 풍부하며, BGM 역시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스템적으로는 독특하게 걷기, 달리기, 전투, 잠입 이렇게 4가지 모드가 존재. 걷기모드. 주로 NPC와 대화. 물건을 찾거나 사물을 작동시킬때 사용됩니다.

 

달리기 모드 - 빠른 이동과 점프를 해야할 때 사용됩니다.
전투모드 - 적에게 주먹, 발을 사용해 싸울 수 있습니다.
잠입모드 - 적에게 들키지 않고 조심히 움직이는 모드로 상당히 느린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렇게 4가지 모드를 가지고 여러분은 각 상황에 맞게 모드를 지정해주면서 플레이를 해나가야 합니다.

[이건 알아둬]

이 게임은 조작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는데요. 비슷한 예로 초창기 레지던트 이블의 조작감이라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고정적인 2D 맵에 3D 캐릭터를 접목시킨 타입으로 방향전환이 플레이어의 기준이 아닌 캐릭터의 기준이라 조작이 그지 같습니다. 

특히, 뛰어다닐 때 방향 전환이 쉽지 않아 벽에 박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데, 문제는 그럴 때마다 에너지가 닳는 다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급박한 상황에서 조작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버벅이다 죽는 경우가 다반사. 이러한 부분이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행동에 대한 모드가 따로 있다는 것 자체부터 불편한데, 그때 그때마다 행동변경 창을 띄워 따로 지정해줘야하니, 귀찮아 죽겠네...물론, 단축키가 존재하지만 F1~F4로 지정되어 있어 불편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인 부분인데, 적에게 한번 타격을 받으면 딜레이가 상당히 깁니다. 잘못 걸리면 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처맞다가 꼼짝없이 죽어버려요. 아니 뭘 어떻게 하라는거야?

게다가 카메라 시점이 고정 쿼터뷰 시점이다 보니 정확한 포인트를 찍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점프를 해야 한다던가 매직볼을 던져 공격을 해야할 때 뻘짓할 때가 많아지죠.

게임 진행에 필요한 정보는 주변 NPC들이 얘기해주는데, 그 정보들이 직접적이지 않아 힌트를 듣더라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해맬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안그래도 생각하는 건 딱! 질색인데 이야기를 듣고 머릿속으로 짜맞출려니 아주 죽겠네요.

뭐니뭐니해도 가장 불편한 것으로 1순위를 따진다면 바로 세이브 기능인데요. 지역을 이동하는 순간 자동세이브가 이뤄지는데, 중간에 로드를 하면 캐릭터는 맵 처음 입구로 돌아가게 됩니다.

정말 웃긴 것은, 분명 자동 세이브 시점에 에너지가 풀로 차여 있다 하더라도, 진행 중에 체력과 마나가 깎이면 로드를 했을 때 체력과 마나가 깎인 상태로 입구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일반적인 수동 세이브는 불가능하며 기존 세이브를 카피해서 저장하는 의미없는 기능은 왜 넣었는지 당췌 알수가 없네요.

[마무리]

조악한 조작감에 불편한 시스템이지만, 아름다운 배경과 귀여운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보면 왠지 장난감 세계에 빠진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이것만으로도 한번 해본 유저라면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을 만들게하는 마법같은 게임입니다.

그때문일까요? 이 게임은 플스1 및 모바일등 다양한 기종으로 나와 있고, 특히 모바일에서는 특유의 그지같은 조작감에서
벗어나 터치만으로도 쾌적하게 움직일 수 있고 휴대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돋보입니다. 이는 아직도 이 게임을 잊지 못하는 유저들이 많다는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당시 언어적인 부분이 가장 큰 단점이었지만, 현재는 유저 패치로 한글로도 즐길 수 있으니, 옛추억을 찾는 분들에게는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겠네요. 오늘의 내맘대로 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덥다고 징징댈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8월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피서들은 잘 다녀 오셨나요? 저는 쪽방에서 여러분들의 추억을 위해 오늘도 편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 구독과 좋아요는 시원한 음료와 같으니 부탁드립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또다른 내맘대로 리뷰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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